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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멀쩡한데 기침이 멋질않아 매일 병원에 가서 주사와 약을 처방 받는다. 내가 약에 예민한건지 왠만해선 잘 잠들지 않는다는 기침약에 취하듯 잠들어 버려서 틀어놓고 본 잠결에 혹은 밥먹으며 본 영화만 44편. 모두 지난 영화인데, 몰랐던 좋은 영화도 보고. 이거 뭔가 싶은 영화도 보고, 그사이에 폰은 꺼지고 부모님께 걱정끼쳐드려 버렸다. 오늘 꾼 꿈에서 베인 커터칼날의 예리함이 잊혀지지 않지만, 열어제낀 창문의 시원한 시야가 기분 좋고, 내 방바닥 꼴의 아둔함에 한증막에 온듯 답답하지만, 새로산 내 키만한 폴리샤스가 그 답답함을 풀어주고, 이제 잎파리가 눈에띄게 자란 아보카드가 기분좋다. 혼자 아보카드를 보며 여기에 열매가 자라려면 지금 심어놓은 화분 굵기로 자라려나 라며 혼자 상상하고 지금 기르는 화분들이 숲을 이룰 걸 생각하면 마냥 기분이 좋고, 강한 빛에 잎이 바랜 미니 야자수의 잎을 잘라야 하나 혼자 고민하며 바랜 잎의 운치를 보며 이것도 좋은데 라며 우유부단하게 그 상황을 즐긴다. 얼마전까진 정말 진딧물과의 전쟁이었고, 그로인해 식물에 피해를 잎은게 어느정도를 넘어섰지만, 일일히 약품을 뭍힌 물티슈로 잎 하나하나 닦아내며 제거한 보람은 있었다. 물론 아직도 그 피해가 남은 잎파리들이 고민하게 만들지만, 아파할 것 같아서 자르긴 싫고 자르지 않으면 그쪽으로 쓸데없이 영양분이 소비되어 식물 전체에 줄 영향을 생각하면, 여전히 망설인다. 식물은 물을 안주면 금새 시들 거리다가도 물을 주면 바로 생긋 거린다. 하지만 물을 준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이 있는 반면, 잎이 말라서 시들거리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깊게 분무기로 잎을 적셔주지 않으면 또 잎은 시들거리게 된다. 또 영양분이 부족해서 똑같은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나는 그런 그들이 사랑스럽고, 언제나 내 곁에 오래 두고 싶은 존재이므로 그들을 관찰하고 주시한다. 그들의 푸르름과 그를 유지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공에 대해서 나는 그 모든 것 자체가 인정되고 좋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우 객관적이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만 소망하는 그들이 좋다. 내가 필요이상으로 관심을 쏟는다면 그들은 역시 바로 시들어 버린다. 그렇게 필요 이상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나로 있을 시간을 유지시켜 주는 그들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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